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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99)/대전 격투

드래곤볼 Z : 초무투전 2 (Dragon Ball Z 超武闘伝 2)

by 아기좀비 201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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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드래곤볼 격투 장르의 정점을 찍다.





전작이었던 '드래곤볼 초무투전'의 인기로 당연한 듯이 후속작인 '초무투전 2'가 발매가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시기가 시기인만큼 수많은 드래곤볼 격투 게임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그 많은 작품들 중 초무투전 2와 비교될 정도로


명작이라 손 꼽히는 작품은 드뭅니다. 어떻게 유저들에게 접근했길래


근래에도 종종 초무투전 2와 비교되는 이야기들이 아직도 오갈까요?


어쨌든 이번엔 이 게임에 대해 요것저것 써보려합니다.





스토리 모드의 발전이 돋보인다.





원작의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던 전작.


다만, 이번 작품에서도 스토리 모드를 넣으려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최종 보스였던 '셀'의 원작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가던 전작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당시 원작의 진도를 이미 따라잡은 상황이라 스토리 노선을 극장판 쪽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전작의 마지막인 '셀'편은 이번 작품에선 서막을 여는 스토리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극장판 캐릭터인


'보자크', '브로리'라는 캐릭터들이 보스격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때문에 '프리저' 관련 캐릭터나 에피소드는 이번 작품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죠.


개발적 관점으로 본다면 용량 한계라는 뒷배경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어찌됐든 재미있는 점은 당시 드래곤볼의 극장판은 '손오공'의 아버지가 나왔던 '버독'이 나왔던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거의 설정 붕괴 급의 작품이 많았는데, '보자크'와 '브로리'의 에피소드는 그나마 준수한 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보자크' 에피소드는 '셀' 편 이후를 직관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크게 위화감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자크' 편은 애니메이션을 편집한 만화책 형태로 구입해서 접했지만, 스토리가 너무 원작과 잘 이어졌다 생각 들 정도였죠.


게다가 '브로리'는 극장판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전설의 초사이어인'이라는 설정 덕분에 당시 존재감 자체로도


드래곤볼 팬들에게는 큰 이야기 요소여서 더 말할 것도 없다 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그 두 캐릭터는 오히려 '이 게임 때문에 탄생하게 된 게 아닐까?'라는 재밌는 추측도 가능하다 생각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스토리 모드 자체는 짧은 편이기 때문에 긴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진 않습니다만, 이를 난이도나 분기, 클리어 조건 등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어려운 난이도에선 진 엔딩이 나오는 등의 형식이죠. 더하여 이를 통한 분기들도 전작보다는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거의 일자 진행이었던 전작의 스토리모드에 비해서는 플레이어가 대놓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배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로 스토리를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유발 시키게 되고,


훗날 드래곤볼 게임에서도 if 스토리 형태로써 발전하게 됩니다.


스토리 모드에서의 연출 또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지인들과 대전은 물론, 혼자서도 플레이 할 부분들이 전작에 비해 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재밌는 점은 당시 스토리 상 '손오반'이 메인이었던 탓에 '손오공'과 최종 보스인 '브로리'는 숨겨진 캐릭터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2D 드래곤볼 격투 게임으로서의 시스템을 확립하다.





2D 드래곤볼 중 가장 명작으로 뽑히기도 한 작품이라면 바로 이 작품일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개선 되었습니다.


일단 가장 플레이 중에 발전이 느껴지는 부분은 조작감과 타격감입니다.


전작에서는 투박한 조작감으로 격투 게임으로서의 중요한 점을 깎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커맨드의 입력이 상당히 부드러워졌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실제 게임 패드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며, 드디어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캐릭터의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격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개선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어서 캐릭터의 공격, 피격 유무가 확실해지고 더 박력있는 사운드 이펙트로 타격감도 보완했는데요, 요 2가지가 동시에 발전이 되다보니


전작보다는 더욱 원작같은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원작 같다는 말에 이어서 해당 부분의 개선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가장 눈에 들어오는 점은 플레이어가 임의로 기를 모을 수 있게 되어 더욱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장풍전에 특화 된 게임인 만큼 전작에서의 답답한 부분을 확 뚫어주었다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장풍을 본인의 장풍으로 받아 연타 승부로 판정을 가리는 시스템이 추가 되었는데요,


원작에서만 이루어졌던 장풍 전투를 게임을 통해 마치 내가 캐릭터가 된 듯이 연타로써 승부하는 시스템은 이 작품에서 가장 획기적인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원작과 동일한 연출을 보여주어 일부러 장풍전을 고집하던 플레이어들도 종종 보이기도 했죠.


이런 게임성을 부각시키려는지 천하제일 무도회 모드는 무려 8인까지 지원합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발전을 통해 나온 후속작이지만,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풍 때문에, 실제 게임 중에서도 장풍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에 일조를 한 부분은 근접 공격의 성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물론 좋은 근접 기술을 보유한 캐릭터들도 있지만,


어떤 기술은 난해한 발동과 판정인 기술도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근접 기술의 직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 기술들을 활용 해야할지 쉽게 감이 안 잡히는 편입니다.


게다가 장풍 필살기의 커맨드도 복잡한 편은 아니라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굳이 근접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조금씩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에 속합니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 소모가 전혀 없는 근접 히든 필살기 [메테오 스메쉬]도 전작처럼 존재 했지만, 조금은 역부족이었다 할까요?


당연히 고수들에게는 의미없는 내용이겠지만, 훗날에 반다이도 이를 의식했는지 장풍전의 비중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후속작마다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의 근접전은 오히려 장풍전보다도 박력있게 묘사되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멋진 그래픽과 음악.





전작을 리뷰하면서 짚은 부분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그래픽의 개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날카로웠던 화풍 때문에 전작의 뭉툭한 그래픽은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점들이 모두 개선이 되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최대한 화풍에 맞춰 그려져 게임 내에서도 이질감 없이 모두 멋진 모습입니다.


사이어인들의 상징이었던 삐죽삐죽한 헤어 그리고 장풍 그래픽, 바위가 부숴지며 날아가는 필살기 연출들은 당시 압권이었다 생각이 됩니다.


특히 '브로리'의 스프라이트는 게임 내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생각이 되네요.


재밌는 건 반다이도 여기에 만족했는지 다음 후속작에서도 이 그래픽 풍을 최대한 유지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에 게임 내에서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충분했으며


박력있고 선명해진 캐릭터들의 음성 또한 많은 플레이어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당시, 매장에 디스플레이 되는 이 게임화면을 보고 있는 드래곤볼 팬이라면 당연히 그냥 지나치진 않았겠죠.


마지막으로 게임 내에 쓰인 음악들은 모두 버릴 곡이 없을 정도로 명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격투 게임이란 장르에 부합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많기 때문에 게임 하는 동안에도 음악 때문에 시너지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음악은 전혀 없이 오리지널 음악들로 채워졌는데 이게 모두 명곡이라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도 본 게임의 음악들이 회자되고 후속작에서도 리메이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씁쓸한 점은 게임이 발매된 후 한참이 지나서 해당 음악의 작곡가가 표절 인정을 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훗날 '드래곤볼 초궁극무투전'이라는 게임 특전으로 본 작품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BGM이 바뀌는 바람에 좌절했다는 팬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 많은 드래곤볼 2D 격투 게임 중 본 작품이 특전일 정도면 게임성 자체는 인정 받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사실,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라 지금의 느낌으로 이 게임을 명작이다라고 느끼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드래곤볼 게임을 근래 시리즈부터 접하신 분들은요.


다만, 확실한 건 본격적으로 이 게임을 통해 2D가 되었든, 3D가 되었든 이후의 드래곤볼 게임의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사실이며,


본 게임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욕을 먹은 드래곤볼 격투 게임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2D로 드래곤볼 게임이 개발된다고 하면 당연하게 언급되는 게임이 되겠네요.


재밌는 건 리뷰하기 위해 다시 플레이 해봤는데 기술은 까먹어도 익히자마자 바로 재밌게 패드를 부여잡고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드래곤볼 팬이시라면 한 번은 권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격투 게임치고는 당연히 독특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적응만 하면 꽤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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