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상은 아닌 주인공들
아마, 90년대.. 쯤?? 국내 만화책 장르 중 크게 인기를 끈 장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원폭력물.
만화 '짱'등을 비롯해 이런 장르의 다양한 만화들이 많이 나와 상당히 인기를 끈 걸로 알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 나온 게임 '열혈 시리즈'를 보면 일본이 먼저
이런 학원폭력물이 인기를 끈 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받은 걸로 생각 된다.
재밌는 건, 폭력물이란 이유로 공개적인 티비 등의 매체물에선 보지는 못했고
유독, 만화책에서만 당시에 이런 장르의 내용이 인기를 끈 기억이 난다.
이 리뷰에 다뤄질 '도쿄야화'라는 게임은 이런 학원폭력물의 영향을 받아 나온 게임이다.
처음에만 친절한 문구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는 이 게임.. 제목도 '도쿄야화'
이렇게 보면 일본 게임으로 오해하기도 쉽지만
사실 이 게임은 우리나라의 'F.E.W' 라는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만든 게임에서는 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삥 뜯을 기세
주인공은 2명이다.
한 명은 게임 내 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는 듯한 모습의 '김현찬'이란 캐릭터.
나머지 놈은 개임 발매 년도가 90년대라서 그런지
그 당시에 유행했던 댄스가수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보이고 있는 '이승리'라는 캐릭터.
둘 중 플레이어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서 하면 되며,
각각 스토리 상에 차이점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엔딩은 아주 약간 다르니 참고.
참고로 나는 '김현찬'이라는 캐릭터로만 플레이를 했다.
(이 게임을 차마 2번 할 용기는 없다.)
처음부터 불안한 출발
일단, 초반 이벤트 중 대사만 봐도 약간 부자연스러운 표현과
오타들 (오른쪽 스샷에서 '어린 아닙니다' 부분)
처음부터 불길함이 엄습해오고 있다.
뭐, 일단 이러한 문제점들은 뒤로 하고..
그래픽 같은 경우는 90년 대 한창 3D에 민감 했을 때 나온 게임이라
이 도쿄야화처럼 3D 모델을 캡쳐한 2D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광고는 입체감 있는 3D라 때리고.
예를 들면...
이런 기법의 그래픽
.
.
.
결국 2D라는 거다.
그치만, 제작사의 역량이 부족한 탓인지 입체감 있는 그래픽은 표현했어도
디테일 있는 그래픽은 표현 하기에 서투른 것 같았다.
그 전에 나온 동키콩의 그래픽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보면..
액션 게임 치고는 조잡한 버튼들
역시, 초반이라 스토리 상 남자들 특유의 시비로 첫 번째 싸움이 시작된다.
사용 버튼은 대쉬, 드롭킥 등 버튼이 따로 있을 정도로 난잡함을 보여준다.
정말 아이러니 한 건 다양한 공격버튼이 있는 반면 적의 AI(인공지능)이
생각보다 엄청 단순하기 때문에 정작 쓸 버튼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공격 판정들도 완전히 엉망이라서
플레이어는 적에게 무한 콤보를 맞는 일이 쉽게 벌어질 것이다.
물론, 플레이어는 무한 콤보를 쓸 수가 없다.
김두한의 환생??
단순히 귀화 해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편하게 살려는 우리나라 교포 설정의 주인공 캐릭터.
하지만, 게임의 무대는 일본인지라, 그 곳에서 우리나라 교포들의 설움을
목격하고 주인공 캐릭터가 해결해 주는 걸 시작으로 학교 생활이 꼬이고 꼬여...
꿋꿋하게 한국인으로서 살려고 하려는..
즉, 이 게임의 주제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제작자: 이 게임의 매력은 이제부터다!
맵을 간간히 돌아보면 알 수 있는 건, 게임 맵은 70년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를 무대로 만들어 놓은 점이다.
즉, 이건 우리나라 배경으로 만들다가
확 엎어서 급하게 일본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다.
위 스샷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 내 캐릭터는 '보쿠잉 병원'을 가라고
게임 진행 방향을 알려주지만, 맵을 뒤져보면 그런 이름의 병원은 없으며
오른쪽 스샷에 '성민병원'이라고 쓰여있는 건물을 들어가야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장소 명이나 지명들이 우리나라의 이름과 일본 이름들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작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또한, NPC들이 주는 엉터리 정보로 진행에 곤란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방금 말한 현지어 문제도 있지만, 진행에 있어 중요한 장소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위 스샷이 대표적인 예다.
(캐릭터: 선술집 -> 실제 진행 장소: 당구장)
(백경 - 시라쿠지라)
(도죠 히데키 - 하영)
지명, 건물 명 뿐만 아니라, 이런식으로 캐릭터의 이름도 왔다리 갔다리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정도.
더 이상, 이런 부분들을 얘기 하는 게 입이 아프다. 아니 손이 아프다.
버그가 없으면 섭하다.
물론, 버그라는 게 게임마다 완전히 없다는 건 힘들지만
보통은 게임 진행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존재를 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 게임도 버그는 존재한다. 캐릭터가 화면 밖으로 나가는 버그 등..
사실, 여태 언급했던 문제들이 버그라면 버그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중 가장 큰 버그인 일명 '전학생 버그'
왼쪽 스샷이 그 버그인데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있어
큰 타격을 주는 버그이며, 진행 상 거의 98% 확률로 걸리기 때문에
제작자의 성의 부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웃긴 건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
게임 전체를 바꿔버리는 무서운 여인의 등장
남자 냄새나는 학원 폭력물이라 그런지 거의 유일한? 여자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캐릭터가 있지만
뜻 밖에도 이 캐릭터는 게임 자체를 바꿔버리는 무서운 역할로 등장한다.
초반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 내 우리나라 교포들의 설움'을 주제로 게임이 진행이 된다.
하지만, 이 여자 캐릭터의 등장으로 주인공은 교포들의 설움 따위는 버려버리고 여자를 위해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걸 알 수 있다.
50% 누설이지만... 엔딩도 교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갑자기 게임을 갈아엎었다는 증거 중 대표적인 증거가 될 수 있으며
스토리 흐름에 있어 제작사의 역량이 약간은 보이는 부분이 되겠다.
단순한 액션 게임은 아니다.
이 게임에서 나름 메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캐릭터 육성 시스템이다.
간단히 말해 RPG(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넣었다는 점이다.
적들과 싸워 레벨을 올리고 레벨을 올려 받은 포인트로
캐릭터를 능력을 세세하게 플레이어 취향대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
이 시스템이야 말로 RPG 게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도 당시 나름 액션게임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이 시스템을 넣은 것 같다.
그치만.. 싸울 수록 올렸던 캐릭터의 능력치도 소모되는 것인지
적들의 레벨이 플레이어의 레벨과 완전히 동일하게 비례되어 올라가는 건지
체감 상으로 내가 키운 캐릭터가 강해졌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었다.
말하기도 지쳤다.
레벨 디자인 또한 성의가 없다.
중복되는 무대에는 전 스테이지에 썼던 레벨 디자인 그대~로 다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위 스샷과 같이 초반에 당구장에서 싸웠던 스테이지(왼쪽)를 몇 스테이지 후에
게임 진행 상 당구장에서 싸우게 되면 초반에 당구장 스테이지(오른쪽)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
적 배치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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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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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성의 -100%.
어릴 적 도쿄야화 2를 친구가 하는 걸 재밌게 봐서
그 기억으로 몇 년 후에 대형마트에서 싸게 파는 걸 집어 온 게임이다.
2 사는 김에 1도 같이 샀었지만, 2는 CD를 분실해 달랑 1만 남았고
마침 재작년 겨울에 시간도 많고 할 짓도 없어 클리어도 할 겸 루리웹에 연재 삼아 올린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한 나는 충격의 도가니에 한 동안 빠져나오질 못 했다.
그냥 전체적인 평은 '성의 없다'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위에서 얘기를 했고.. 스토리는 그렇다 쳐도
시스템 정도는 다듬어서 나와줬으면.. 그나마 할 게임이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리고 '성의없다'라는 점을 결정적으로 느끼게 된 계기는..
개를 때렸는데 사람 비명소리가 나오는 것.
이 정도면 말 다 하지 않았는가?
도쿄야화 2 리뷰는 CD 구입하고 클리어 하면 그 때 쓰겠음.
문제가 많은 게임이라 리뷰도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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