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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99)/ETC(음악,퍼즐 등)

버스트 어 무브 : 댄스 & 리듬 액션 (Bust A Move) [북미: Bust a Groove]

by 아기좀비 201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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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분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게임.

 

 

 

 

1997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코나미'의 리듬게임들이 부흥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 전인 96년에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리듬 게임의 시초라 불리우는 '파라파 더 래퍼'라는 게임이 있었죠.

 

어쨌거나 본격적으로는 '비트 매니아'와 '댄스 댄스 레볼루션' 등 코나미의 게임들로 리듬 게임들이 아케이드를 시작으로 인기를 끌게 되는데,

 

다음 해인 1998년, 일본 유명 RPG 게임인 '드래곤 퀘스트'로 유명한 '에닉스'도 이 분위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RPG로 유명한 '에닉스'가 늦게나마 '플레이 스테이션'의 첫 작품으로 유통한 게임이 리듬 게임이라는 점이겠죠.

 

같은 기종이란 이유 때문인지 '파라파 더 래퍼'와는 표절 얘기까지 나오면서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노이즈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간이 지나 없어지게 되는데요.

 

이번 리뷰에서는 이 '버스트 어 무브'라는 게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지금도 꿀리지 않는 화려한 연출의 오프닝.

 

 

 

 

보통의 리듬 게임 특징이라 하면 음악의 장르들이 메인이 됩니다만,

 

버스트 어 무브는 음악의 장르를 넘어선 댄스라는 주제를 게임에 주입했으며 이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오프닝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의 현란한 춤사위가 플레이어를 반겨줍니다.

 

개인적인 말씀이지만, 모델링은 오래된 티가 나도 연출만큼은 지금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성의가 느껴집니다.

 

더불어 오프닝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외형들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도 눈치 채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 디자인들이 시간이 지나 나온 후속작에서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겠지만,

 

본 리뷰에서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 각설하겠습니다.

 

 

 

 

능동적인 리듬 게임.

 

 

 

 

앞서 언급한 파라파 더 래퍼라는 게임이 리듬 게임의 시초라는 이유와 같은 기종에서 발매 되었다는 이유로

 

버스트 어 무브는 표절과 비교의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비슷한 서구적인 그래픽 풍도 연관이 있었겠지만,

 

사실, 리듬 게임의 가장 기본은 박자에 맞춰서 버튼을 누르는 시스템이 메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논란이라 생각은 됩니다.

 

그렇지만, 막상 이 게임을 하다보면 차별화를 두려는 흔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파라파 더 래퍼는 CPU가 먼저 박자를 보여주어 정확히 따라하는 형식이지만,

 

버스트 어 무브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쉴틈없이 4박자에 맞춰서 화면 상의 커맨드를 입력한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특히나, 플레이어가 커맨드를 잘 소화할 경우 하단에 고득점으로 갈 수 있는 분기형 커맨드가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되려 수동적인 커맨드 입력의 리듬 게임과는 차별을 두려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으며

 

시간이 지나 이 시스템은 버스트 어 무브의 고유한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더하여 이 게임만의 시스템 색깔이 진해서 그런지 앞서 말씀드린 논란은 점점 사그러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음악은 의욕적인 플레이를 돋구게 하는 법.

 

 

 

 

리듬 게임인지라 게임의 메인이 되는 캐릭터들의 테마들도 전부 명곡이라 할 정도로 신경을 쓴 티가 나는데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신나는 비트는 당연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버스트 어 무브를 즐긴 많은 유저들은 기억에 남는 건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게임의 다른 부분보다 먼저 음악을 언급하는 유저들도 많을 정도입니다.

 

'Hatsumi Morinaga'라는 분이 부른 '키티-엔'이라는 캐릭터의 음악은 싱글 앨범으로도 나올 정도였으며

 

전 캐릭터들의 테마를 담은 O.S.T. 앨범이 발매한 건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요.

 

테마들의 가사들 또한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색다른 방법으로 캐릭터를 이해하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게임에 음악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의도도 눈치 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더불어 음악들의 분위기는 캐릭터 설정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하는 역할도 했죠.

 

이 때문인지 실제로 본 게임 내에서는 텍스트로 된 캐릭터들의 설명은 일체 없습니다.

 

반면, 이러한 부분이 너무 심해서 정작 게임의 스토리는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유쾌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딴스.

 

 

 

 

앞서 오프닝의 관한 얘기에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연출은 물론이고 비주얼을 책임지는 그래픽 부분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나 춤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대부분 시각적이기 때문에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실제 춤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의 모션을 캡쳐해서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이를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화려한 캐릭터들의 모델링이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다른 장르 게임과는 달리 다양한 부분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 캐릭터 모델링에 집중할 여건이 되었고

 

그 결과 플레이 스테이션 1 게임 중의 캐릭터 모델링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의 모델링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더하여 각 캐릭터들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스테이지들마다 플레이가 진행될 수록 독특하고 산만한 연출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스테이지 연출은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한 요소로써 작용하기 때문에 이중적인 장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고득점을 달성하면 스테이지의 또다른 연출을 볼 수 있어서 플레이어의 도전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또한,  댄스 무대가 베이스이기 때문에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카메라 연출을 게임에서 구현되었을 때는 친근하면서도 참신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어의 눈을 쉬지 못 하게 할 정도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대전 게임의 심리전을 느낄 수 있다.

 

 

 

 

혼자서 스테이지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다른 리듬 게임과는 다르게 본 게임의 시스템의 메인은 대전입니다.

 

누가 더 고득점의 춤을 추었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죠.

 

뿐만 아니라 잠머라고 불리우는 공격 시스템을 사용해 상대방의 춤을 방해하여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거나 이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전의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다 싶은 이 게임은 다름아닌 말씀드린 이 게임 시스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대전의 묘미는 특징이 다른 캐릭터의 대결이 묘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본 게임의 시스템 중 캐릭터 커맨드들은 모두 동일합니다.

 

즉, 어떤 캐릭터를 해도 결국은 동일한 커맨드를 4박자에 맞춰서 입력 해야하기 때문에

 

조작에 있어서는 별다른 차별성을 느끼지 못 하는게 흠이며 더 나아가서는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독무라는 솔로 파트가 있어 여기서나마 캐릭터마다 커맨드가 다르며

 

심지어 독무 중에 히든 커맨드가 존재해, 엄청난 스코어로 게임의 흐름을 엎을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독무 중의 커맨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캐릭터의 커맨드가 같다보니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며

 

독무자체가 플레이 중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쉽기만 합니다.

 

비유를 해보자면 초 필살기 커맨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살기 커맨드는 모두 같은 캐릭터들의 격투 게임으로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정도로 게임의 메인인 대전의 묘미를 깎을 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플레이를 하기가 조금 난감하게 되어 있습니다.

 

더하여 게임의 승패를 알 수 있는 UI가 없습니다. 대신에 카메라가 어느 플레이어에게 기우느냐로 승패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승패의 여부를 알 수 있기가 힘들어서 이 부분에서는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메인은 결국 대전이기 때문에 게임 시스템 자체로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리듬 게임 중에서도 독특한 방식, 독특한 소재를 다룬 게임이라 전체적으로는 신선하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독특한 캐릭터들은 이런 느낌을 주는데 더욱 도움을 주었을 정도로 개성이 강했고요.

 

훗날 우리나라의 인기 온라인 게임이었던 '클럽 오디션'이라는 게임이 이 게임의 시스템 대부분을 따오게 되는데,

 

춤 동작도 어설픈 뿐더러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버스트 어 무브에 비해 많이 모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인기를 끈 걸 보면 우리나라 게임이지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어쨌거나 오락실이 많았던 90년 후반 즈음에 플레이 스테이션 1이 내장된 캐비넷에 시간제로도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접했던 분도 많이 보았으며 그 분들 중에서는 이 게임이 절대 재미없다고 한 분은 못 봤을 정도입니다.

 

남녀노소 가리는 게임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친한 지인 분과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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