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영웅의 탄생.
슈퍼 마리오가 패미콤을 휩쓸 때, 혜성 같이 등장한 파란색 게임 캐릭터.
그리고 현재까지 상당히 많은 후속작을 남긴 시리즈.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이름만이라도 들어봤을 정도로 '록맨'이란 타이틀과 캐릭터는
현재, 게임 역사에 있어 상당히 비중있는 존재로 남아있다.
이번 리뷰는 그 첫 번째 작품인 '록맨 - 북미: 메가맨'을 리뷰해도록 하겠다.
록맨? 메가맨?
사실, 록맨은 '메가맨'이라는 북미 버전의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게임인데, 이런 이유로 가끔 차이가 있는지 헷갈려하는 사람들도 더러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 버전 간의 차이가 있는 건 아니며, 단지 이름만 다를 뿐.
굳이 이렇게 이름을 바꿔서 낼 정도로 심각한 사연이 있을까도 생각 되지만, 이렇게 된 유래는 참으로 독특하다.
원래는 '마이티 키드', '너클 키드', 색깔이 변하는 록맨의 특징 덕에 더 나아가서는 '레인보우 맨' 등의 이름까지 나오다가
결국 '록 맨' 이라는 이름이 결정 되었으며, 단순하게도 음악 장르 중 하나인 'Rock&Roll'에서 따온, 생각보다 별 의미 없는 뜻이다.
때문에 록맨의 여동생인 여자 로봇의 이름은 '롤'.
하지만, '캡콤 USA'의 'Joseph Morici'라는 작자가 단순히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며 '메가맨'으로 바꾼 것인데...
이 작자의 의견으로 인해 북미에는 록맨이 '메가맨'이라는 타이틀로 바뀌어 발매를 하게 되고
이 영향은 현재까지 지속이 되는데...
이상한 결과물을 배출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각 나라들이 선호하는 취향들은 다르기 때문에, 게임 발매 시 일러스트들의 분위기가 나라별로 차이가 있는 점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예를 너무 심하게 보여주는 그림은 일본의 록맨과 미국의 메가맨.
일본은 귀여운 소년처럼 캐릭터를 표현한 반면, 미국에서는 왠 땀내나게 생긴 남정네와 상대적으로 귀엽게 느껴지는 총 한자루로 표현이 되었다.
물론, 갈 수록 나아지는 모습도 보여지긴 했지만...
어쨌든, 이 오묘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는 이상한 쪽으로 팬들에게 호응이 있어, 최신작인 메가맨 9와 10도 이런 분위기의 일러스트가 그려졌으며,
도가 지나치면서도 쌩뚱맞게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이라는, 록맨과는 관련성 없는 격투게임에 저 일러스트 모습 그대로 게임에 출현을 하게 되어
록맨의 신작이 안 나오는 이 시점에서 오랜 팬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웃음과 동시에 욕을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앞으로 록맨과 메가맨이 구별 될 것 같다는 괜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게임에서 파생.
겉으로만 봐서는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안의 게임 룰은 지상 최강의 밸런스 게임인 '가위 바위 보'가 기초가 되었다.
가위 바위 보, 각각이 서로 상성을 갖고 있는 것 처럼 록맨에 나오는 보스들도 서로 상성들이 가위 바위 보 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
즉, 록맨으로 어떠한 보스를 이길 경우, 해당 보스의 무기를 얻게 되는데,
다음에는 얻은 무기에 약한 보스와 전투를 벌여야 쉽게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무기에 따라 특정 보스 뿐만 아니라 약점이 있는 특정 적이나 오브젝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상성들을 곳곳에 이용하면 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보스보다는 스테이지.
그렇지만, 보스전의 상성 시스템은 게임의 기본 룰일 뿐이고, 사실 상 록맨에서 난이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스테이지의 구성.
게임을 하다보면,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레벨디자인이 정말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각 스테이지에는 스테이지를 대표하는 메인 레벨디자인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스테이지 구성과 조작감의 조합은 플레이어에게서 짜증과 동시에 승부욕을 쉽게 자극했고,
이 부분이 유저들이 느끼는 록맨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상이 아닐까 싶다.
쉽게 말해, 당시에 다른 액션 게임보다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액션 게임이란 이미지를 주었다는 얘기이다.
아이러니 한 점은 이런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화면 상단에는 스코어(점수) 시스템이 있지만,
난이도 덕에 잦은 게임오버가 발생하여, 컨티뉴 할 때마다 초기화 되는 스코어 시스템은 사실 상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로봇이라고 하기엔 뭔가...
게임 중, 로봇인 록맨은 로봇이기엔 뭔가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한다.
장소와 상관없이 적의 공격을 받으면 뒤로 밀리면서 생기는 경직과 가시에 찔리면 데미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죽는다는 점.
어떻게 보면 '로봇이 뭐 이래?'처럼 로봇이라고 생각하기엔 아이러니 한 요소들이지만,
사실은 게임 난이도에 엄청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이런 헛점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방심하다가는 생각지도 못 한 상황에서 죽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 그래픽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픽을 보면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지며, 해상도가 낮아 표현이 부족할 뿐, 게임 분위기에 있어 어색한 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첫 작품부터 그래픽을 신경 썼기 때문에, 후에 나올 패미콤 내에 후속작들은 소소한 그래픽 발전만 있을 뿐, 큰 발전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분위기의 테마들이 공존하는 게임들과 달리, 록맨에서는 밝고 힘이 찬 분위기의 음악들이 주를 이룬 일관성을 보여주는 아쉬움을 주지만,
한 편으로는 게임의 분위기가 다른 게임보다 너무나 잘 전달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작품부터 록맨의 긴 역사가 시작되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상당한 난이도와 심플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슈퍼 마리오가 독점하고 있던 패미콤이란 기종 안에서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 게임을 시작으로 록맨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어떤 시리즈부터 해야할 지 혼동이 올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기게 되면서
캡콤의 주력 타이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는 등...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 되었다.
록맨을 처음 접할 게이머는 반드시 이 작품부터 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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