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스 (Ver. Famicom)
영화가 원작이었던 게임
1985년,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각본으로 만들어진 영화 '구니스'가 탄생한다.
영어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구니스'라는 말은 '깡패,얼간이,바보' 등의 뜻인
'goon'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이며, 주인공의 이름이 아니고, 오히려 주인공을 포함한
일곱명의 아이들을 가리킨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될 듯 싶다.
또, 이 구니스라는 단어에 맞게 영화 내용도 우연히 보물지도를 발견한 철없는 아이들의 모험심과 정의감?에서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
즉, 이 영화의 장르는 가족용 어드벤쳐 영화이다.
그럼 딱 감이 잡히는가?
맞다. 게임의 장르도 어드벤쳐이다.
왼쪽 달리고 있는 놈이 주인공(플레이어)다.
많은 사람들이 아시다시피 미국이란 나라는 헐리우드 산업이 있어 영화라는 콘텐츠가 발전했고
그런 이유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상당 수 존재를 했으며 '구니스'도 그런 경우 중 하나이다.
'다람쥐 구조대'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원작의 판권이 따로 있을 경우
한가지 원작으로 각 회사에서 판권을 구입해 각 회사마다 게임이 개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구니스 또한 그렇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기론 'DataSoft'라는 제작사의 구니스와
'위닝'시리즈로 유명한 제작사 '코나미'의 구니스가 있지만, 보통의 게이머들에게는
코나미쪽의 구니스가 인지도 쪽에선 좀 높을 것이라 생각 된다.
게다가, 20년이 지난 영화이기 때문에 그 시대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우리나라에선 영화보다 게임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 된다.
이 놈은 기종 'MSX(국내 판:재믹스)' 버전의 구니스.
내 짧은 지식으로 코나미의 구니스는 당시 PC였던 'MSX'로 먼저 발매가 되고
몇 개월 차이로 닌텐도의 '패미콤'으로 발매 된 걸로 알고 있다.
(MSX 게임 적 기능을 따와 국내에는 대우전자에서 '재믹스'로 발매가 되기도 했다.)
그치만, 이런 경우 각 기종에서 그래픽 등의 성능들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먼저 나온 작품과 비슷하게 이식되는 게 보통이지만,
훗날 나온 패미콤의 구니스는 그래픽부터 시스템까지, 단순 이식이 아니기 때문에
각 기종 별, 구니스는 아직까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도 있다.
다음 스테이지로 갈 열쇠는 열쇠따로.. 아이는 아이따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드벤쳐 영화를 원작으로 두기 때문에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색깔이 상당히 진하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마이키'를 조종하며 열쇠를 찾아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납치당한 6명의 아이들을 구하는 게 이 게임의 목적이다.
그치만 반드시 6명을 구해야만 한다 반드시!
만약, 6명을 다 못 구하고 스테이지만 클리어 했을 때에는 엔딩은 안 나오고 다시 처음부터 진행하게 된다.
또 하나, 게임을 리셋 할 때마다 열쇠와 납치 된 아이들의 위치는 랜덤이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 시 진행 중 지루함을 덜어준다.
이렇게 보면 복잡한 맵은 아니다.
위 사진은 외국 공략 이미지 중 하나다.
당연히, 위 사진처럼 전체로 보면 복잡한 맵 구성은 아니며, 오히려 반대로
한 스테이지 내에 비슷한 구성의 맵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막상 제한적인 화면 내에서 저 맵을 제한시간 내에 돌아다니며 열쇠와 아이들을 찾는다면
플레이어는 미로를 돌아다니는 것 처럼 머릿 속이 복잡해 질 것이며,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이 의도하는 부분이다.
숨겨진 아이템들
너..넌.. 트윈 비?? 스티븐 스필버그인가??
단순히 아이들을 구하기만 한다면 뭔가 싱거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숨겨진 아이템들이 상당 수 존재하며, 이 아이템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새총, 방열복, 다이아몬드 등 플레이어의 약점을 보완해 주거나 보충해 주는 아이템들 부터
어딘가 친숙한 모습의 보너스 스코어 기능의 아이템들까지... 물론, 고득점은 라이프가 한 번 추가 된다.
어쨌든, 이런 아이템들이 게임 내에 도움이 되지만, 제한 시간 내에
아이템만 주구장창 찾는다는 건 또다른 함정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아이템을 찾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고 다양하다.
결국 마지막으로 구하는 사람은... 여자냐....?
영화가 원작이지만, 게임성이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나 레벨 디자인은..
서서히 어려워지다가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마지막 친구를 남겨두고 보물들을 먹는 기분은
여태 했던 고생들을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다 푸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이런 흐름의 게임들이 많긴 하지만..)
사실, 영화와 노골적으로 비교를 해보면, 적들부터 해서 완전히 같은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금 언급했던 요소보다 분위기와 흐름에 있어서는 영화와 크게 이질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뭐든지 석양을 바라보며 마무리 할 때가 인상이 깊다.
엔딩 네타에 기분이 안 좋으신 분들은 사과를 드린다.... 뭐.. 사실 엔딩이 이게 전부다.
원작을 보고 즐긴 경우라면 이 엔딩을 보고 개운함과 원작의 엔딩이 오버랩 되지만,
단순 게임만 무작정 클리어 하신 거라면 허무한 엔딩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말인즉슨,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스토리 부분이 크게 결여가 됐다는 걸 느끼실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자면, 영화를 보고 이 게임을 즐긴다면, 주인공이 왜 아이를 구하고 보물을 찾고, 이런 흐름이 이해가 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주인공이 왜 아이를 구하고, 왜 보물을 찾아야 되는가?의 의문을 가진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영화를 원작으로 둔 게임치고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주인공은 쉬고 싶지만..
이 당시, 게임들이 그랬지만, 게임을 클리어하면 다시 처음부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었는데
구니스 또한 아이템만 초기화 된 상태에서 더 어려운 난이도로 다시 즐길 수 있도록 루프를 돌게 해놓았다.
여운이 안 가신다면 한 번 더 즐겨주자!
라고 했지만, 난 한 번 깨고 그만 뒀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신 많은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첫 번째 스테이지부터 간간히 쓰이는 BGM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구니스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사실, 아시는 분이야 아시겠지만, 게임 오리지널 곡이 아니고 영화 OST 중 주제곡으로 쓰였던
'The Goonies `R` Good Enough' 라는 곡이며 '신디 로퍼'라는 가수가 이 곡을 부르고 부터
유명해졌다고 한다. 신디 로퍼의 사정까지는 그쪽 나라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다.
어쨌든, 곡 분위기가 모험심을 자극하는? 분위기에 어울려서 그런지, 게임에서도 BGM으로 쓰였으며
많은 사람이 기억할 정도면, 이런 의도에선 성공을 한 것 같다.
나도 게임이 어려워도 음악을 듣고 싶어 이 게임을 한 기억이 더러 있을 정도니..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 드렸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으며,
단순, 어드벤쳐가 아닌 당시 패미콤에서 유행했던 플랫포머 장르(횡스크롤)의 액션성을 적절히 섞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어드벤쳐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딱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당시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었으니까..
진짜 마지막으로 1시간 정도의 짧은 모험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이 게임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수작이다.
진짜, 진짜,마지막으로 MSX의 구니스는 기회가 된다면 클리어하고 리뷰를 쓸 계획이다.